브레이크 패드 자가정비를 위해 갖가지 공구를 구매했다.
상신브레이크 하드론 HP1196(581012SA51) 패드 키트-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 39,630원
상신브레이크 하드론 HP1187(583022SA10) 패드 키트-리어 디스크 브레이크 22,770원
CRC 브레이크 그리스 16,000원
핀 부트(581641H000) 2개 1,320원
안전 말목 3톤 안전핀 타입 (2개 1세트) 23,900원
고임목 2개(1세트) 14,000원
가레지작기(유압식 작기) 2톤 40,200원
블루텍 블루버드 토크렌치 t150 39,274원
브레이크 패드 라이닝 교환기 14,890원
썬키 복스 렌치 셋트 33,980원
코팅장갑 1,000원
가장 먼저 한 일은 유압식 작기를 챙기는 일이었다.
어떻게 쓰는 건지 몰라서, 유튜브도 참고했다.
다음으로 한 일은 고임목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고임목은 대각선 방향에 있는 타이어에 대주면 된다고 한다.
운전석을 작업할 때, 2열 우측에 있는 타이어에 고임목을 대는 식이다.
차를 띄우기 전에, 21mm 소켓을 끼운 라쳇 렌치로 미리 휠 너트를 풀어주었다.
전동공구라면 차를 띄우고 나서도 휠 너트를 풀 수 있지만, 수공구는 휠 너트를 풀려고 시도할 때 차가 띄워져 있으면 타이어가 함께 돌아가 버린다.
손만 대면(?) 풀릴 것 같지만, 잘 풀리지 않으므로 체중을 싣어 발로 꽝꽝 차주어야 한다.
차량 밑을 보면, 잭(작기) 포인트가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차량 하부 중에서도 강성이 좋은 곳이라고 한다.
문제는 저상형 유압식 작기의 경우, 스포티지R을 띄워주지 못했다(...)
맨 위까지 올려도 SUV 차체가 원체 높은 탓에, 차는 공중부양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차선책을 찾기로 했다.
고대 유물 발굴하듯 찾아낸 트렁크 아래에 숨어 있던 OVM 잭과 도구들.
열심히 OVM 잭을 돌려 차체를 띄우고, 안전 말목을 댔다.
안전 말목을 잭 포인트 근처로 넣고 나면, OVM 잭을 다시 낮춰서 수평을 맞춰 주었다.
21mm 소켓을 끼운 라쳇 렌치는 과연 휠 너트를 잘 풀어 주었다.
타이어는 빼고 나서, 차체 밑에 넣어준다.
안전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서 의미를 갖는다.
라쳇 렌치는 14mm 소켓으로 변경 후, 캘리퍼의 두 곳에 있는 너트를 풀어준다.
앞쪽에 있는 캘리퍼와 연결된 브레이크 호스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두 곳을 풀지 않으면 브레이크 패드를 꺼낼 수 없었다.
빠진 캘리퍼는 적당히 걸쳐 두었는데, 케이블 타이 같은 걸로 묶어주면 작업하기에 훨씬 편하다고 한다.
스포티지R의 경우는 이 상태에서 브레이크 패드를 바로 제껴서, 꺼내 주어도 되었다.
요즘 나오는 차종의 경우는 이렇게 하면, 가이드 역할을 하는 쇠가 부러진다고 한다.
꺼낸 브레이크 패드와 신품을 비교해 보니, 두께 차이가 확연하다.
브레이크 패드 호환품의 경우는 기존 브레이크 패드에 붙어 있던 쇠붙이를 옮겨 주어야 한다.
이것도 방향이 있으니, 잘 봐주자.
별 생각 없이 끼웠다가 여러 번 다시 탈거한 1인..
쇠붙이가 있는 쪽이 캘리퍼와 닿는 쪽이고, 나머지 가운데에 2개가 삐죽이 솟아 있는 쪽이 바깥 쪽이다.
브레이크 패드를 집어넣을 때, 생각보다 잘 안 들어간다.
그래서 시동을 걸어놓고, 핸들을 돌려 준 뒤에 끼웠다.
캘리퍼쪽을 보면 얘가 이렇게 튀어 나와 있으므로, 전용 공구로 넣어준다.
전용 공구 외에 바이스플라이어나 일자 드라이버 등을 지렛대 원리로 넣어주는 방법도 있긴 하다.
아마 한쪽을 눌러놓고, 본네트를 열어 브레이크 오일쪽을 보면 높이가 올라와 있을 것이다.
다른 쪽도 손보고 나면, 높이가 더 올라올 테니, 브레이크액이 넘칠 때 흡수할 만한 것들을 갖다 두면 좋다.
여기까지 했으면 휠너트에 타이어를 끼우고, 조여준다.
마지막 마무리는 토크렌치로 9~11kg-m.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이 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뒷타이어를 손댈 때, 문제가 생겼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본다.
뒷타이어 작업을 할 때는 죄책감이 들어서, OVM이랑 같이 있던 도구로 풀려고 했다.
되긴 한데, 길수록 편한 게 사실이다.
뒤쪽 브레이크 패드를 빼고 보니, 패드량이 생각보다 많이 남았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점검하다 보니, 문제 있는 곳을 발견했다.
캘리퍼 가이드핀에 붙어 있는 고무(핀부트)가 복원력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핀부트를 바꿔줘 보려고 했는데, 빠지지 않았다.
캘리퍼의 아래쪽 부분을 풀어서, 완전히 빼보려고 했다.
그러나 한 쪽은 저렇게 공구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이런 전동공구라도 있으면 모를까..
링크라고 써져 있는 부분(암 & 부쉬 어셈블리-서스펜션 상부(551002S000))의 너트를 풀면 공간이 나온다는 후기를 보았다.
https://cafe.naver.com/sporclub/573172
그랬다. 나는 겁도 없이 부식으로 쩔어 있는 너트에 손을 댔다.
거기까진 그래도 양반이었다.
저기 너트에 연결된 볼트의 길이가 상당한데, 잘 안 빠지길래 고무망치로 툭툭 치면서 거의 다 뺐다.
그러나 마지막에 확신이 생기지 않아, 다시 원위치 하려고 했었다.
볼트는 계속 헛돌고, 손가락만 찢어졌다.
그래서 급히 공임나라로 향했는데, 가는 동안에도 끼익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유는?
앞서 브레이크 패드의 철판을 이식해서 장착할 때, 위치를 잘못 두었다(...)
열심히 간 공임나라에서는 오늘 예약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봐줄 짬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돌아왔다.
해 지기 전까지 열심히 앞브레이크 패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2차로 뒷타이어도 다시 시도하였다.
차분한 마음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수평만 잘 맞출 수 있다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유압작기로 디스크 로터를 충분히 받혀 올려주자, 볼트를 끼워 넣을 수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공임나라 가기 전에도 시도했던 부분인데, 그땐 너무 당황해서 차분하게 시도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앞브레이크 패드만 냅다 고치고, 오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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